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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 읽기

행복은 주어지는 것인가, 만들어가는 것인가_[아멜리에]

by 지제이스토리 2020. 12. 27.

그동안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영화 아멜리에

영화 아멜리에 캡처1

아멜리에는 진정 영화다운 영화입니다. 이 세상 미모가 아닌 듯한 오드리 토투의 등장부터가 그렇고이 예쁜 언니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마음먹는 것, 그리고 그 시도가 하나씩 성공해간다는 스토리가 그렇습니다.

 

이런 마음 저런 마음으로 지쳐가고 있을 때, 행복이란 말은 사전에나 나오는 말처럼 막연해질 때,

관객들의 허한 마음을 채워주는 영화. 그래서 ‘그래, 너는 영화로서의 본분을 다했노라며 칭찬해주고 싶은 영화이죠.

 

영화 아멜리에 캡처2

아멜리에(오드리 토투 분)는 무뚝뚝하고 소심한 아버지와 신경과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아멜리에가 아버지의 손길을 느끼는 건 군의관인 아버지가 정기검진을 해줄 때뿐입니다. 6살 되던 해 검진 날,

모처럼 닿는 아빠의 손길이 좋아서, 아멜리에의 심장이 쿵쾅쿵쾅 뜁니다.

그런 아멜리에를 오해한 아버지는 엄청난 진단을 내립니다. 심장병이군.”

 

아멜리에는 학교에 가는 대신 학교 선생님인 엄마가 가르치기로 합니다.

목석 같은 아빠와 히스테릭한 엄마, 친구도 없는 아멜리에. 그런 어느 날 어머니마저 노트르담 성당 옥상에서 떨어진

자살자의 몸에 깔려 어이없게 돌아가시자 그녀는 더욱 외로워집니다.

 

영화 아멜리에 캡처3

대개 이런 경우라면 우울하고 부정적이며 폐쇄적인 성격으로 자라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아멜리에에게는 즐거운 상상력과 따듯한 마음이 있어 그런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엿한 숙녀로 자란 아멜리에는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는 카페에 웨이트리스로 취직을 합니다.

여전히 외롭고 매일매일 비슷하지만 그리 절망적이지도 않던 어느 날, 그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생깁니다. 욕실 벽 속에서 40년 전쯤 한 남자아이가 숨겨놓은 것으로 보이는 녹슨 장난감 상자를 발견한 것입니다.

상자 안에는 구슬, 장난감 군인, 색 바랜 사진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밤 아멜리에는 굳게 결심합니다.

“이 상자를 주인에게 반드시 돌려주리라. 만약 감동한다면 앞으로 좋은 일만 하며 살리라.”

 

영화 아멜리에 캡처4

수소문 끝에 상자의 주인을 찾은 아멜리에는 그가 우연히 발견할 수 있게 하고는 그를 지켜봅니다.

상자 주인은 녹슨 상자를 조심스럽게 살피다가 이윽고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야. 내 수호천사가 도와준 걸까?”

 

상자를 매만지며 추억에 젖는 그를 보며 아멜리에는 뿌듯해집니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눈에는 온통 도와주고 싶은

사람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영화 아멜리에 캡처5
영화 아멜리에 캡처6

시각장애인에게 거리 풍경을 생생히 들려주고사장에게 모욕당하는 야채 가게 직원을 위해 귀여운 복수를 해줍니다.

딸의 심장병 때문에 여행 한번 못 가본 아버지를 위해선 아버지가 아끼는 고깔 인형을 세계 일주시킴으로써

여행을 떠날 용기를 줍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떠난 후 죽은 남편 때문에 우울하게 살고 있는 아주머니를 위해서는 남편의 편지를 만들어 보내

그녀에게 활력을 줍니다.

카페에서 만난 외로운 커플을 맺어주기도 하고, 20년 동안 한 가지 그림만 그리는 화가에게는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영화 아멜리에 캡처7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주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그녀. 그녀는 자신은 절대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기만의 성에 갇힌 채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녀에게도 불현듯 사랑이 찾아옵니다.

지하철역 즉석사진기 밑을 훑으며 버려진 사진들을 수집하는 니노(마티유 카소비츠 분).

그를 보는 순간 아멜리에의 심장은 또다시 쿵쾅거립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작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 앞에서는 어쩔 줄 몰라합니다.

니노의 소중한 앨범을 줍게 되지만 이번에도 자신은 드러내지 않은 채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전해주지요.

하지만 아멜리에 역시 자신이 도와주었던 이웃들의 도움으로 니노와의 사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 아멜리에 캡처8

'아멜리에'는 지극히 영화다운 영화입니다.

현실 속에서는 하나도 성공하기 어려울 듯한 아멜리에의 ‘행복 만들어주기 작전’은 반드시 성공을 하니까요.

그로 인해 전달받는 행복감과 위안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줍니다.

실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은 “밝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마음먹기에 따라 환상과 꿈도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멜리에가 절대 하지 않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어두웠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탄만 하기,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불행 되뇌기.’

 

이제 아멜리에에게 우리가 답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영화 아멜리에 캡처9

“행복은 주어지는 건가요? 만들어가는 건가요?”

 

 

[사진 출처] 영화 '아멜리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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