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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 읽기

이 세상이 다 가짜였어, 이제 어떡할까_[매트릭스] 1편

by 지제이스토리 2021. 1. 10.

진짜 세상을 찾기 위한 인간의 선택, 매트릭스(1)

영화 매트릭스1 캡처1

 

드디어 [매트릭스4]가 2021년 5월에 상영된다고 합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철학적 의미와 영화적 재미를 잘 담아, 세상에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울림을 준 인생 영화로 꼽고 있어 4편도 기대 중입니다. 

설마 그때쯤이면 코로나도 사라지겠지요…. 

 

5월에는 극장에 직접 가서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매트릭스] 1, 2, 3편의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2

 

[매트릭스]1편은 1999년 개봉하자마자 환상적인 비주얼과 사운드, 특수효과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또한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 감독(성전환 수술로 현재는 라나와 릴리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상상력과 기발함은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두고두고 회자되며 의미를 갖는 건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세계관 때문입니다.

가짜와 진짜, 인간의 본성과 신의 문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살다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3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 분)은 낮에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인 평범한 회사원으로, 

밤에는 ‘네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해커로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매트릭스 요원들에게 포착되었고, 목숨이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매트릭스라니…’ 

영문을 몰라 하던 네오는 갑자기 쳐들어온 정부 요원들에게 잡히게 되고, 

요원들은 네오의 몸속에 괴상한 벌레를 집어넣습니다.


악몽을 꾼 건가?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난 네오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던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 분)와

그의 동료들과 접촉하게 됩니다. 그들이 네오 몸속의 벌레를 빼내며 그것이 추적장치임을 알려주자,

네오는 이 모든 게 꿈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4

 

매트릭스가 무엇인가? 

네오의 질문에 모피어스는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라며 두 개의 알약을 내밉니다. 

파란 약을 먹으면 침대에서 깨어나 예전처럼 살게 될 것이고, 빨간 약을 먹으면 이 이상한 나라에 남아 

끝까지 가게 된다면서.


빨간 약을 선택한 네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5

첫째, 현재는 1999년이 아니라 2199년이며 인공지능 컴퓨터인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세상을 지배하는 
세계이다.
즉, 인간은 뇌세포에 그들이 만든 가상 현실 프로그램인 매트릭스가 입력된 채, 실제 그 안에서 
양육되면서도
진짜 세상인 줄 알고 살고 있다.

둘째, 인간의 온몸은 컴퓨터 시스템에 결박당해 AI가 만든 인공자궁 안에 갇혀 있으며 AI들은 인간의 생체 에너지를 

배터리로 쓰고 있다. 이제 인간들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기계에 의해 재배될 뿐이다. 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들이 깨어나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도록 잠재워야 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매트릭스 프로그램이다. 


셋째, 가상 현실에서 깨어난 몇몇 인간들은 저항운동을 해왔는데 그 리더가 모피어스다. 그리고 그들의 가장 큰 
임무는
매트릭스를 파괴하고, 전 인류를 깨어나게 할 구원자인 ‘그’를 찾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6

 

모피어스는 자신들이 찾고 있던 ‘그’가 바로 네오라고 믿습니다.


자신이 구원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삶과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이 다 가짜였다니,

충격을 받은 네오는 저항군에 가담하고 훈련에 들어갑니다.
생명유지 장치에 몸을 맡기고 의식은 매트릭스가 구축한 세계와 똑같은 시뮬레이션을 돌아다니며

각종 무술을 익히는 것입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모피어스는 네오가 그동안 살아왔던 세계가 가상이었음을, 머리가 아닌 마음과 몸으로 

알게 해줍니다. 매트릭스 시스템에 대해 알아갈수록 네오의 실력은 놀랍도록 빠르게 늘어나고

모피어스는 그가 구원자임을 더욱 확신합니다.

 

그 확인을 받기 위해 모피어스는 네오를 예언자 오라클에게 데려갑니다. 
하지만 네오와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오라클은 그는 구원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7

 

자신도 자신이지만 실망할 모피어스가 더 안타까운 네오. 

하지만 채 사실을 말하기도 전에 요원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모피어스가 포로로 잡힙니다. 

네오가 목숨을 걸고 모피어스를 구해주자, 모피어스는 더욱 네오가 ‘그’라고 믿게 됩니다. 

네오는 사실대로 오라클의 말을 전하려 하지만, 모피어스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먼저 말합니다.


“오라클은 네게 필요한 말을 한 거야. 너도 나처럼 곧 알게 돼.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를.”

 

그게 무슨 뜻일까. 하지만 그 말의 의미를 되새길 시간도 없이 네오 일행은 요원들의 집요한 추격을 받습니다. 

일행들을 먼저 탈출시킨 네오는 홀로 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기억들로 인해, 이 모든 게 가짜임을 백 프로 믿지 못하는 네오는 

요원보다 빠를 수 없었습니다. 요원들은 매트릭스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프로그램 된 존재들이니까요. 

결국 네오는 요원의 총을 맞고 쓰러지고 모피어스는 크게 절망합니다. 

그토록 찾았고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구원자의 죽음을 그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8

 

그때 네오가 기적처럼 부활합니다. 그것은 네오의 불완전했던 믿음이 완전해지는 찰나였습니다. 

 

심장이 멎어가는 순간에 네오는 자신은 매트릭스 안에 있으며, 이곳은 가짜라는 사실을 인식했고

완전히 믿게 된 것입니다. 

그 믿음은 네오를 매트릭스가 설정한 규칙에서 벗어나게 하고, 매트릭스의 실체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매트릭스는 단지 0과 1의 코드로 이뤄진 가상 현실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제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으며, 프로그램을 다스릴 줄 알게 된 네오는 

진정한 구원자가 되어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나섭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9

 

가짜와 진짜, 두 세계의 전쟁을 그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 네오는 뭔가 알 수 없는 불안과 허무함에 회사원과 해커라는 이중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조차 AI가 시행착오 끝에 프로그래밍한 가짜였습니다.

처음에 너무 완벽한 행복을 주었더니, 인간이 멸망해버리더라는 것이죠. 배터리가 필요했던 AI는

고통과 슬픔, 욕망을 줌으로써 인간이 더욱 치열하게 생존하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의 현실도 의심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뭔가의 작동에 의해 각자의 마음 감옥에 갇힌 채,

가짜 마음으로 가짜 세상에서, 가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오랜 기간 동양철학을 섭렵해가며 이 영화를 준비했다는 워쇼스키 형제의 의도도 한번쯤은 그런 의문을 

가져보게 하려던 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은 건 화려한 액션도 환상적인 비주얼도 아니었습니다. 


“저기가 내 단골집이야. 국수가 아주 맛있는데. 이 모든 게 가짜라니...”
동네를 지나가는 차안에서 나지막이 말하는 네오. 네오의 그 씁쓸한 표정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영화가 주는 답은 간단합니다. 그 가짜에서 벗어나라는 겁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10

 

그리고 가짜에서 벗어나려면 단계가 필요한데, 네오에게는 크게 두 번의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선택의 단계. 네오가 빨간 약을 먹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가짜 세계에서 진짜 세계로 첫발을 들이는

순간으로 가짜인지를 직접 확인하겠노라 선택을 하는 과정입니다. 


두 번째, 믿음의 단계. 네오는 매트릭스가 가상이라는 걸 백프로 ‘믿는’ 순간 구원자가 됩니다.

백 프로가 아닌 믿음, 조건에 따라 흔들리는 믿음은 힘이 없는 법. 그 믿음이 백 프로가 되는 순간,

그에게는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힘이 생기고, 이윽고 구원자가 ‘되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영화 매트릭스1 캡처11

 

[매트릭스 1_생각해 볼 만한 명대사]

“너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든 감각이 마비된 채 감옥에서 태어났지. 네 마음의 감옥.”

“진짜 현실 같은 꿈을 꿔 본 적 있지? 그런 꿈에서 깨어날 수 없다면? 그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


“진짜가 뭔데? 정의를 어떻게 내려? 촉각이나 후각, 미각, 시각을 뜻하는 거라면 진짜란 두뇌가 해석하는
전자 신호에 불과해.”


“생각하지 말고 인식을 해.”

“모든 걸 버려. 두려움, 의심, 불신까지. 마음을 자유롭게 해줘.”

“우리가 구하려는 건 사람들의 마음이지.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아직 떠날 준비가 안돼 있어. 그들은 너무나도 
시스템에 잘 길들여져서 시스템을 보호하려고 하지.” 

“자신이 ‘그(구원자)’란 사실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아. 아무도 말해줄 수 없고 자신이 스스로 알지. 
온몸으로 아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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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_[매트릭스] 2, 3편

선택보다 중요한 건 그 선택을 한 이유다, 매트릭스(2, 3) [매트릭스] 2, 3편의 리뷰는 한번에 해야겠습니다. 매트릭스 2편 리로리드와 3편 레볼루션은 4시간짜리 한 편을 두 번에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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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영화 매트릭스1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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