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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마음 읽기14

적은 내 안에 있다 _ <밀정>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화 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시대극, 특히 일제 강점기를 다룬 영화 앞에선 마음이 무거워지고 진중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입니다. 자칫하다간 화병만 유발할 수도 있으니까요. 생각만 해도 암울한 1920년대... 역시나 은 시작부터 끝까지 회색과 갈색 톤으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긴장감, 복합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영상, 힘 있는 구성과 깊이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평론가가 아닌지라 세세하게 음악이 어떻다, 미술이 어떻다, 연출이 어떻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관객 입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통해, 혹은 시대극을 대할 때 갖고 싶은 시선과 감정은 충분히 느끼게는 해주었습니다. 역시 장르의 탐험가, 세공사라 불리는 김지운 감독 .. 2016. 10. 21.
버려야 할까 가져야 할까 _ <와호장룡> 한때 무협작가들과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습니다. 구대문파가 어떻고, 십팔반무기가 어떻고, 소호강호가 어떻고, 계림이 어떻고... 제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더군요. 한마디로 신세계였습니다. 그래도 자라면서 남동생이 무협만화에 빠져드는 걸 본 적은 있던 터라 남자들한테는 재밌는 건가 보다 했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보게 된 무협영화가 이었습니다. 2000년 8월 개봉. 감독 이안. 주연 주윤발, 양자경, 장쯔이, 장첸 결론은, 와우~~ 한마디로 아주 멋졌고 재밌었습니다. 고수 냄새 넘 심하게 풍기는 주윤발에 오그라들고, 양자경과 장쯔이가 붕붕 날아오르며 싸울 땐 등에 매단 끈이라도 보일까봐 조마조마했지만(ㅋㅋ) 시원한 화면과 춤을 추듯 펼쳐지는 경공, 현란한 액션에 빠져들 수밖에 없더군요. 특히.. 2016. 9. 3.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진짜일까 _ <트루먼 쇼> 제가 '트루먼 쇼'를 본 것은 십 년도 훨씬 전입니다. 당시 무서운 장면 하나 안 나오는데도 보는 내내 소름이 돋았었고, 그 뒤로 누가 기억에 남는 영화라도 물으면, 꼭 순위에 들어가는 영화가 되었죠.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 1998년 개봉 / 감독 피터위어 / 주연 짐캐리 주인공은 트루먼 버뱅크. 트루먼의 뜻은 말 그대로 True+Man 입니다. 진짜 사람이라고 해석해야 하나요?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는 올해로 서른 살이 되었으며,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굿모닝~! 미리 인사해두죠, 굿 애프너눈, 굿 이브닝, 굿 나이트~^^” 출근길에 만나는 이웃에게 오늘 못 보게 될까봐 하루치 인사를 미리 한다는, 쾌활하고 유머러스한 사람, 그는 씨헤븐이라는 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 2016. 8. 16.
너의 진짜 이름을 잊지 마_<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저는 영화 보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제 기준에 재미있는 영화이죠.^^ 그런 영화들을 보다 보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두 시간 동안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그저 편안하게 앉아 누군가가 열심히 만든 새로운 세상, 새로운 이야기에 빠져들기만 하면 되는 거죠. 나의 힐링, 나의 휴식... 누구에게나 그렇듯 마음에 남는 영화들이 있을 텐데요. 그 첫번째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2001년 7월 일본 개봉 / 2002년 6월 개봉 / 2015년 한국 재개봉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말과 행동이 다른 어른들이 문제야 시골로 이사 가는 날, 학교도 옮겨야 하고, 친구들과도 헤어진다는 사실에 10세 소녀 치히로는 짜증이 납니다. .. 2016.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