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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봐야지

내 마음 좀 알아줘 _ 대인관계에 도움 된 마음수련

by 지제이스토리 2016. 9. 22.

‘마음수련’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마음. 수련. 마음을 수련하다.

허세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너무나 평범하고 쉬운 말, 거리감이 전혀 없게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평소 명상이라던가 수련 같은 거 관련해서는 한문이나 영어 등등 외국에서 들어온 어려운 말들이 좀 많잖아요.

(외국어 울렁증이..ㅎㅎ.)

 

 

지제이스토리_마음수련1_20160922

 

 

마음수련이라는 네 글자를 보는 순간, 울컥~ 했다고 하시는 분도 보았습니다.
홍콩에서 사업한다는 여자 분이었는데, 결혼생활과 일을 겸하면서 너무나 바쁘게 사셨대요.
그러다 우연히 마음수련 안내 책자를 보게 되었는데, 표지에 적힌 마.음.수.련. 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마음? 나한테 마음이라는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쿵! 내려앉더래요.
순간, 자신이 고된 하루하루에 매여, 내면이라던가 마음이라던가 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 없이, 내팽개치고 살았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제 마음에게 미안했습니다...”라고 하시는데, 그 말에 저도 울컥....T.T
그분은 마음도 돌아봐주고 보살펴야 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마음수련을 시작했다고 하셨습니다.

 

지제이스토리_마음수련2_20160922

 

 

사실 마음을 비워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고 필요성을 느꼈다 한들, 우리가 일상생활을 접고 산으로 들어갈 수는 없잖아요. 히말라야로 갈 수도 없고... 속세를 끊겠다며 성직자의 삶을 산다는 것도 아무나 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더욱 보통 사람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마음, 명상, 혹은 수련이었습니다.

 

그러다 마음수련을 하게 되면서 우리 일상과 명상이 멀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명상은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마음수련의 실체란 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 자기 삶을 돌아보고, 그러면서 살면서 쌓이기만 한 힘든 마음들, 자기 위주로 갖게 된 고정관념이나 틀, 스트레스 등을 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일상생활을 통해 제 모습들을 돌아보고, 또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례요, 며칠 전의 일입니다.

 

 

지제이스토리_마음수련3_20160922

 


직장 동료와 살짝 다툼이 있었습니다. 아니, 제가 많이 섭섭해했다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몸이 안 좋았습니다. 아침에 멀미와 두통이 심해서 출근이 늦어졌습니다.
평소 그런 증세가 가끔 있었지만 엄살 부리는 거 같아서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은 터였습니다.


하지만 척 봐도 아픈 기색이 역력하니, 말 안 해도 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해해줄 거라고 나 혼자 생각했습니다.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서, 중간 중간 휴게실에 가서 쉬다 왔는데...
그 사이에 제 일을 동료가 처리해야 했던 모양입니다.

 

뒤꼭지가 뜨듯한 것이, 저를 보는 동료들의 눈빛이 싸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동료 하나가 아무 말 않고 제 옆을 지나가며 한숨을 푹 쉬는데 몹시 불쾌했습니다.
몸이 아파서인지 짜증이 확 나서 제가 따졌습니다.
“왜 그래? 그 한숨은 뭐야?”

 

동료는 미안하다고는 못할망정, 오히려 짜증을 내냐며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다다다...
직장생활을 물로 보는 거냐, 자기 일을 남이 하게 해놓고 미안한 마음도 없냐, 걸핏하면 지각하고 중간 중간 사라지고 뭐하자는 거냐... (이하 생략...T.T)

 

저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고, 섭섭했습니다.
가족보다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한솥밥 먹는 동료이니 내가 아픈 걸 말 안 해도 다 알 줄 알았으니까요.
아니, 그리고 ‘걸핏하면’이라니! 내가 뭘 또 얼마나 그랬다고, 언젠가 회식 때 몸이 좀 안 좋다고 얘기도 한 거 같은데... 한 귀로 흘려들었구먼... 하며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지제이스토리_마음수련4_20160922

 

 

평소의 나 같으면 섭섭한 마음만 가득해서 동료들과 어색한 며칠을 보냈을 것입니다.
‘아프다고 하면 엄살 부린다고 듣기 싫어했을 거면서’ 하며... 대인관계는 역시 어렵다고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입니까. 이제 명상하는 사람 아닙니까. 하! 하!

 

저는 명상센터에 가서 오늘의 상황을 돌아보고 수련을 했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평소의 대인관계 등을 돌아보면서 발견한 제 모습은 이거였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겠거니 하는 게 늘 있었습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고 지금 내 상태가 이러하니, 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겠지, 이렇게 행동하겠지, 하고 제 마음대로 생각해버리는 거지요. 그러고는 상대가 그렇게 해주지 않을 땐 혼자 섭섭해하고 삐지는 겁니다.

 

그런 일들이라는 게 소소하고 사사로운 것이지만, 그런 마음들이 쌓여 누구는 냉정한 사람, 누구는 무딘 사람, 누구는 무심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도 했습니다.
또, 솔직히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출근한 게 어디냐는 잘난 마음도 있었습니다.
고로 저는 잘못한 게 없으니, 섭섭하기만 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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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그렇구나, 뭐든지 내 식으로 생각하는구나, 인정하고 그 마음들을 버렸습니다.
그들이 점쟁이도 아닌데, 말 하지 않아도 내 맘을 다 알 거라고 지레 생각해버리려고 하는 것은, 다 내 맘대로 해버리겠다는 이기주의이자, 어리광이라는 것도 알겠더군요.

 

다음 날, 동료들에게 사과를 하고, 제 몸 상태도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앞으로 건강관리 잘해서 동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미안하다고...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인정이 되니까 용기도 생기더라구요. ㅎㅎ)

 

결과는 어땠냐고요?

 

아네... 저는 지금 동료들의 손에 이끌려 용하다는 한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침... 아포...T.T)
각종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들이 책상에 쌓이고, 효과 사례들이 쪽지로 날아옵니다.ㅋㅋ

 

 

지제이스토리_마음수련5_20160922

 

 

사랑 받는 직장 동료 되기


자존심, 체면, 나만의 생각..., 다 내려놓고 진심으로 다가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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