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우연히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화면에 갑자기 낯익은 명상센터가 나오는 거예요.
어맛! 마음수련이네!
방송에서는 마음수련이라는 말은 한 번도 안 나왔지만, 저는 딱 알아봤지요. 아마 마음수련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다 그랬을 겁니다.
방송은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었습니다.
다들 익히 들어보셨을 거예요. 워낙 오래된 교양프로니까요. 솔직히 평소 챙겨보는 프로는 아니지만...ㅎㅎ. 암튼 TV에 마음수련이 나오니까 완전 반갑더군요.^^
내용은 ‘긍정과 감사의 힘’이라는 주제로,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례와 연구 결과에 대한 것이었고, 제가 보고 있는 건 재방송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할 수 있다’로 유명한 2016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 박상영 선수가 나옵니다. 그는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고 이제 1점만 더 잃으면 패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고는 순식간에 역전해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심상훈련을 한다고 하더군요.
심상훈련이란 ‘이루고 싶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떠올리면서 실제로 심리적 부분을 컨트롤 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독백은 부정적인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고,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게 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출연자는, 휠체어 댄스스포츠 국가대표 장혜정씨입니다.
장혜정씨는 척수손상 1급 장애를 가졌음에도 국내외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휠체어 댄스 스포츠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답니다.
배꼽 아래로는 감각이 없는 하반신 마비. 하지만 그녀는 “죽기보다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듯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온 두 사람에게서는 긍정지수와 회복탄력성 부분에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혜정 : 긍정지수 108 / 회복탄력성 90 박상영 : 긍정지수 112 / 회복탄력성 94
일반인들의 긍정지수 80.11과 회복탄력성 62에 비하면 훨씬 높은 것이죠.
충남 예산에 사시는 강갑식 할아버지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절대 94세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신 강할아버지는 지금도 소여물을 직접 챙기고 텃밭 농사를 손수 지으시는 것은 물론이고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건강하십니다.
평소 노인 회관에서 댄스 수업을 받고 있다는 할아버지는 ‘의좋은 형제들’이라는 댄스팀의 최고령 회원이기도 했습니다.
강할아버지 역시 건강 비결로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걸 꼽으시지요.
김재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많다는 것은 부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는 거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극을 빨리 되돌려놓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 부정적인 자극이 뇌에 미치고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빨리 끊어버린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음수련 하시는 분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구 달서구에 사시는 김명희(61)씨는 암 환자로서 힘든 시간을 이겨낸 후 지금은 일상생활을 활발하게 하며 사는 분이었습니다.
교사로 근무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느닷없이 찾아온 것은 위암.
주변 림프절까지 전이되어 위를 모두 잘라내고 식도와 십이지장을 곧바로 연결하는 큰 수술을 했다지요.
김명희씨는 처음엔 자신이 위암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조차 힘들었다고 합니다.
“왜 내가, 나쁜 짓 안 했는데, 잘난 척은 했지만 남에게 해코지 않고 잘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됐나. 이런 생각들이 우울함의 기본이었죠. 그 다음에는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내가 이렇게 죽어야 하나 억울하다. 억울함도 있었어요.”
김명희씨는 우울함과 억울함 그리고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바로 명상이었다고 합니다. 명상을 통해 뾰족했던 마음을 덜어내자 그 자리에 감사함이 자리했다는 것이죠.
“명상을 하다 보니까 맞네, 내가 그 동안 자기중심적으로 나만 잘난 줄 알고 내 중심적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시비하고 살았구나. 그러면서 삶의 자세가 굉장히 겸손해지더라고요, 굉장히 겸손해지고, 제가 겸손해지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너무 감사했어요.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 그런 것들이 명상을 한 뒤의 큰 변화였어요.”
요즘도 매일 저녁 김명희씨는 가까운 마음수련 명상센터를 찾는다고 합니다.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덜어내고 나니 거짓말처럼 세상이 달라 보였다는 김명희씨.
마음수련 명상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무슨 말인지 너무나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마음수련은 자기를 돌아보고 살면서 쌓아온 마음들을 버리는 것이니까요.
스스로도 말씀하셨듯이 김명희씨 역시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떤 마음을 가져왔는가 등 자기중심적으로 살면서 쌓아온 마음들을 돌아보고 그 마음들을 버리셨을 것입니다.
그로 인해 위암이라는 병이 걸린 것을 수용하고, 그 병으로 인해 생긴 무수한 부정적인 마음들을 버리셨겠지요. 그리고 버려진 만큼 차오른 긍정적인 마음들이 그녀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암은 절망이 아니라 축복이고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었습니다. 그 선물을 내가 선물로 안을 때, 선물을 선물로 인식할 때 그때부터 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역할을 한 것이 명상이고, 특히 힘든 마음, 아프고 절망스러운 마음을 버리니까 너무나 행복해졌습니다.”
방송은 이에 그치지 않고 명상이 암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도 보여줍니다. 유방암 생존자에게 8주간 명상을 하게 한 결과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삶의 질은 향상된 걸로 나타났다는 것이죠.
“통증 자체보다 통증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더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들거든요. 통증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했는데 이제 그 마음이 없으니까, 통증이 좀 있어도 아 당연히 그럴 수 있지 뭐. 운동을 좀 더 하면 되지 뭐. 좀 더 나아지겠지. 이런 마음으로 바뀌는 거예요. 긍정적으로. 바뀌면 증상은 좋아질 수밖에 없어요. 마음이 모든 스트레스와 고통과 우울과 불안의 주범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들을 빼서 버리는 것이 아주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 윤미라 중앙대 간호학과 교수
이후로도 방송에서는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살고자 애쓰고, 그 효과를 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양궁의 기보배 선수는 뉴로피드백 훈련이라는 것을 한다고 했습니다.
자신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안정되거나 흔들리는 뇌파를 파악해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키우는 거라더군요. 즉 내가 원하는 뇌파를 유도하는 능력을 키워서 경기 중에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9년 전 암 치료를 하며 극심한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허정은씨는 웃음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완치 판정을 받은 지 4년째라고 합니다.
“웃음은 운동이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해지듯이, 우리 마음도 마음의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고 행복해집니다”라며 마음먹기의 중요성을 말하는 허정은씨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직접 웃음치료 강사가 되었다는군요.
6년간 감사일기 써온 유지미(34)씨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유지미씨는 “하루에 100가지씩 감사한 걸 쓰고 감사가 습관이 되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강의를 듣고 난 후 달라진다는 의미가 뭔지 궁금해서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감사일기를 쓰게 되면서 늘 평행선 달리던 엄마와의 관계도 회복됐다고 합니다.
그녀의 어머니 오숙경(59)씨는 원래 만성골수병백혈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2차례나 받았을 만큼 건강이 안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딸과 함께 감사일기 쓰기를 하고 난 후, 이제는 등산도 다니고 약을 끊어도 괜찮을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거제도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서병수(48)씨 사례도 놀라웠습니다.
휴대폰 가게에서 VIP로 불릴 정도로 휴대폰을 자주 바꿨는데요, 그 이유가 난폭하고 욱하는 성질을 다스리지 못했고, 화가 나면 휴대폰을 부러뜨리거나 던져 버려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그의 모습은 그지없이 자상하고 따듯한 직장 상사이자, 남편 아빠의 모습이었죠. 그렇게 아빠가 변하고 온 가족이 감사일기 쓰기를 한 후, 가정은 화목해지고 아이들도 위축되거나 구김살 없는 아이들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생로병사 팀은 미국의 폴 밀스 교수(UCSD 공중보건학 및 가정의학과)도 찾아갑니다.
폴 밀스 교수는,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몸 건강에 불러오는 효과를 연구했는데요, 186명의 신부전증 환자에게 8주간 감사일기 쓰게 했더니 염증성지수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알려줍니다.
방송을 보면서 정말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의 마음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더불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한 사람이 된 저 자신도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명상을 통해 부정적인 마음을 빼내어 버리고, 긍정적으로 한번 살아보겠노라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생겼지요.
모든 것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기에, 내면의 성찰부터 시작해보겠다 마음먹은 것도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뭐든 좋습니다. 명상도 좋고 웃음치료도 좋고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삶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말이죠.
감사함으로 가득한 삶, 긍정적인 사람들로 꽉 찬 세상..
생각만 해도 참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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